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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엽기/◈IMG/TXT

이공계를 다니며 내 나라를 위한 애국심을 잃어간다..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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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인 것 같지는 않네요....











나는 이공계를 다니는 학생이다. 난 이 분야를 사랑한다. 나는 나를 안다. 내가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한지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이공계 일을 할 때 행복하다. 늘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추구하는 나에게 이공계는 최고의 선택이다. 나에게 늘 새로운 감성과 느낌과 지식을 준다. 나는 이런 것이 좋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깊이 있는 수학도 공부하고 싶다. 난 수학이 약하다. 포괄적으로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활용이 약하다. 전산학에 관련된 수학의 응용과 실례를 살펴보고 깊이 있게 수학을 공부하고 싶다. 이공계는 나에게 있어서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충분한 분야이다.

내 나이 어느덧 29. 취업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고, 내 스스로 내 능력으로 기여를 할 수 있는 곳에 가고 싶다. 하지만 나는 대학원 연구실에서 부터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정부만 문제가 아니다. 서울대 이면우 교수의 글에서 처럼 이공계 학생은 대학교와 대학원 시절에 오히려 더 좌절하게 된다. 아무리 내 의견을 제안하고 우수성을 증명하려고 해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대 승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버그를 가진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도 그 모든 버그를 해결하고 더 빠르고 우수한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하고 후일 그것을 추가 개발할 수 있는 환경으로 새롭게 개선하려고 해도 나 자신을 믿지 않는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잠재버그가 발생하므로 내 프로그램이 오히려 더 많은 버그를 만들 것이라며 변화를 거부한다[물론 내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내 비록 내가 몸담고 있는 곳에서 C와 Java는 몰라도 C++과 Python은 제일 잘한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믿지 않는다] 변화를 수용하려 하지 않으니 발전이 없다. 암에 걸려 누워 욕창과 관절염과 허리 동통이 유발하는 환자에게 제아무리 욕창을 치료하고 물리치료를  해보아야 그 환자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 환자는 먼저 항암치료를 통해 암을 치료하면서 나머지 치료를 수반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그 환자는 나을 수 있다.

내가 졸업하려는 과제는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CGI로 제작되어 있다. 난 한 때 강력하게 CGI 기반을 타파하고, 최근 유행하는 서버사이드 스크립트 기반으로 새롭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을 건의한바 있다. CGI는 많은 보안 약점과 대단한 자원을 소모시키는 웹 프로그램의 초반기 모습을 가진 형태이다. 아무리 제안하고 아무리 건의해도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왜? 첫째로 나를 못 믿는다. 난 평범하고 못난 놈인데 상급자가 보기에 허접해 보이는데 내가 짠 프로그램을 믿을 수 있을까? 믿을 수 없다. 그래서 안된다. 둘째로 시간이 아까운 것이다. 내가 새로운 것을 하는 시간에 기존 것을 수정하고 차라리 다른 것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세번째로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는 것이다. 프로그램이 하나 만들어지면 필연적으로 유지보수를 유발한다. 내가 졸업한 이후에 누가 그것을 하냐는 것이다. 모든 문서화 및 모듈화를 한다고 해도 거부한다. 거기에 흥미를 가지는 다른 학생이 안나올지도 모른다는 논리다.

우리에게는 도전정신이 없고 창의력이 없다. 당연히 창의력이 없고 도전정신이 없으니 기업이 원하는 연구진이 배출될리가 없다. 매번 현실에 안주하는 방법만 배웠고 변화와 혁신보다는 개선과 안주를 배웠다. 돈되고 흥미로운 것을 개발하기보다는 논문이 될 수 있는 것만 찾는다. 이렇게 대학교와 대학원 시절을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받은 이공계 학생이 얼마나 우수한 인력이 될까? 이렇게 육성된 인력은 아마도 한국 기업에 최적화된 인력일 것이다. 그러니 구글이나 MS나 외국계 기업에 통하는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 곳에 일하는 한국 사람은 한국 지사가 아니면 잘 없다. 난 지금까지 살면서 IBM이나 MS나 Intel이나 Google나 모든 다국적 거대 기업에서 한국사람이 중역을 차지하고 뛰어난 창의력으로 그 실력을 인정 받았다는 기사는 본 적이 없다. 이것이 한국식 교육의 결과이다.

한국식 교육을 받은 이공계 학도의 말로는 어떠한가. 뼛속까지 우려지면서 연구해서 기업에 피가 되고 살이된다. 거기에 비참함을 느끼는 순간 그는 기업의 배신자가 된다. 밤새 일하고 아침에 회사에서 눈을 뜨면서 회사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우리 선배님 들의 모습을 보여 주며 회사에 충성하기 바라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뼛속까지 우려내지면서 사오정이 되던가, 아니면 뼛속까지 우려내 지면서 배운 기술을 외국에 파는 것 뿐이다. 내 친구랑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대학원을 나와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으며 공부한 사람이 자신의 기술을 외국에 팔아먹는 비양심 적인 행위를 할정도면 그 이유는 단 둘 뿐이라고 이야기 했다. 첫 번째는 그 사람이 돈에 욕심이 멀은 경우다. 이 경우는 단언하건데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그 사람이 자신의 양심을 포기하고 가족과 자신에게 변화를 주고 이 더러운 현실을 타파할 수 있을 만큼 혁신적인 변화를 줄 때다. 우린 제대로 취업하면 3~5천의 연봉을 받고 점점 올라간다. 저 정도면 크게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나이를 먹게 될 수록 사오정과 함께 불안에 떠는 자신에게 안정과 여휴를 줄 수 있는 변화라면 나라도 수용한다. 이것이 이공계 학도의 말로다. 사오정이 되어 그 끝이 좋지못한 어리석인 사람이 되거나 그게 아니면 외국에 팔려나간다.

더 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취업을 하면 더욱 뼛속까지 깊어질 뿐 나아지는게 없다는 거다. 취업을 해본적은 없다면 그 끝이 보인다. 그 속도 보인다. 이놈의 나라는 대체 언제까지 망국병을 앓을 것인가. 나도 상대나 경영대나 법대를 갔어야 했다. 병신같은 학교라도 법대나 상대를 가서 라인을 타는 것이 훨씬 쉽고 빠르게 출세하는 길임을 알고 그 길을 걷고 싶었지만 뿌리 깊은 기술자였던 아버지 때문에 이 길을 걸었다. 장인 정신을 가지고 일을 하던 아버지 조차도 이제는 나에게 해외 이민이 더욱 나은 길이라면 그 길을 택하라고 권유한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썩었다.

아...

그냥 취업도 안되고 진학도 못하게 되서 우울해서 지껄여 봤다. "부산"에서만 취업이라는 패널티 때문에 취업도 못하고 진학조차도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진 나는 교수님과 매끄러운 관계가 아니라 내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 교수님이야 말로 사람은 정말 좋지만 전형적인 "안정"과 "개선"을 원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나처럼 "변화"와 "혁신"과 "효율"을 원하는 타입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난다. 내 앞길은 대체 언제쯤 쨍쨍한 햇살이 펼쳐질 것인가.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리는 이 시절이 나에게 얼마나 힘든 삶을 주는지 우울하기만 하구나.

http://kldp.org/node/36404
http://kldp.org/node/18359

사족을 달자면 이공계인 들은 그 경계와 구분을 명확하게 해야한다. 자신이 진정 Research를 하고 싶다면 상류층이 될 생각은 버려라. 그게 아니라 Benefit한 일을 하고 싶다면 당장 옷입는 법, 다른 사람을 웃기는 법, 술자리에서 주목 받는 법, 당구, 노래 가벼운 운동 정도를 배워라. 그리고 다른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지시를 하는 법, 자신을 따르게 만드는 법, 윗 사람을 대하는 방법, 윗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법을 배워라. 이 모든 것이 바로 "교양" 이다. 지구는 이공계인들이 돌리지만 이공계인을 살게 하는 것은 인문계 인들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원본 링크.
http://imjuni.tistory.com/310